<뉴스라인>에서 마련한 금요일 문화 코너 <힘내라 K클래식> 세 번째 순서입니다. 오늘은 동양인 최초, 여성 최초로 독일 최고 오케스트라인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에서 제2바이올린 수석으로 활동 중인 이지혜 씨를 만나봅니다. 양영은 기자입니다.
2018년 말 독일 뮌헨에서 열린 송년 음악회, 타계한 거장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뒤로 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보입니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제2바이올린 악장, 이지혜 씹니다. 최근 고국 무대 연주를 위해 귀국했는데요. [이지혜/바이올리니스트/BRSO 제2바이올린 악장 : “늘 한국에서 하는 거는 항상 좀 부담이 있어요, 왜냐면 저는 여기서 계속 활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고 연주회 있을 때만 들어와서 (한국 관객에게) 보여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로 오케스트라 공연은 많은 타격이 불가피했는데요. 하지만 솔로 활동과 실내악 활동으로 공백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언제 내가 다시 무대에 설 지 모르니까 연습을 하기가 싫었어요, 그니까 약간 (악기를) 잡아서 뭐해 이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결국은 그거였어요, 연주가 또 생기고 해야 되는구나 하니까 돌아간 것 같아요.”]
동양인으로서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에 뿌리 내린 비결도 들어봤는데요. [“불공평해라고 생각이 안 들진 않아요, 그렇지만 턱은 더 높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두세 배 더 잘하는 방법 밖에 없고, 그래서 인정을 받으면 대신 더 높게 사주니까…”] 함께 일하다 2019년 말 타계한 마에스트로 얀손스는 이지혜를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불렀는데요. 특별한 그리움을 드러냈습니다.
[“(얀손스의 죽음은) 너무 갑작스러웠어요, 얀손스는 죽기 전까지 자기는 무대에서 죽을 거라고 늘 공공연히 말하고 다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확실히 그분들한테서 배울 수 있는 건 달랐어요 그냥. 음악을 잘 한다 이런 것 보다는 태도, 왜 저 분들은 큰 연주자가 될 수 밖에 없는지 그 부분들을 많이 보고 배운 것 같아요.”] 다음주 20년지기인 김태형 피아니스트와 협연하는 이지혜는 자신만의 소리를 가지면서도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가가 되고싶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