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문화 코너 <힘내라 K클래식>. 오늘은 젊은 청년 ‘첼리스트’ 문태국 씨를 만나봅니다. 2014년 파블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요, 문태국은 어떻게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을까요? 양영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세계 무대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청년 첼리스트에게 코로나는 예상치 못한 암초였습니다. [“마음가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고…”] 공연 무대가 없어지자 자연스레 공연 기획과 매니지먼트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데요. [“초원을 달리는 말이어야 하는데 너무 그동안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오지 않았나.”] 그렇게 1년여라는 시간이 지나고 음악 외적으로도 성숙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무렵 무대는 다시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새싹이 피듯이 뭔가 재기되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이제 터널 끝에 빛이 보인다고 해야 될까.”] 코로나로 인한 장기간의 공백은, 무대가 관객들에게 연주를 ‘들려주는’ 것만이 아니라 오히려 기운을 받게 해준다는 것도 깨닫게 했습니다. [“에너지를 음악을 통해서 준다고 생각을 했는데 저도 받는 사람이 없으니까 힘들더라고요, 거기에서 돌아오는 집중력이라든지 그런 게 확실히 결여돼있는 느낌이 드니까.”] 문태국은 올해 피아니스트 임동혁과의 전국 투어와 드보르작 탄생 140주년 첼로협주곡 연주 등 여러 공연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장한나 이후 23년만에 세계적인 메이저 음반사와 데뷔앨범을 발매하며 주목받았던 문태국은 정경화, 용재 오닐 등이 협연하고 싶어하는 1순위로 꼽히기도 합니다. [“(선배 아티스트들과의 교류는) 조각할 때 이렇게 조금씩 다듬듯이 기억 하나하나가 내 자신을 좀 더 정교하게 성장시키는…”] 어떤 음악가가 될 지 아직 만들어가는 중이라는 문태국은 먼 훗날보다는 당장 1년 후에 대한 바람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