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티비 시즌3는 결국 없었다… 단순한 장난이었나, 자진 포기했나?

누누티비 시즌3는 결국 현실화되지 않았다. 한 네티즌이 텔레그램을 통해 불법 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인 누누티비의 새로운 버전(시즌3)이 출시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정부 당국과 콘텐츠 업계를 긴장시켰다. 하지만 예고된 날짜가 지나도록 누누티비 혹은 이와 유사한 이름을 단 서비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허위 예고? 스스로 포기?
업계에 따르면, 텔레그램 채팅방 ‘누누티비2’에는 한동안 새로운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해당 채팅방 운영자는 자신이 누누티비를 운영했던 ‘스튜디오유니버설’이라고 주장하며, 시즌3를 개시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한, 특정 회원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큐 멤버십(Q membership)’ 도입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네티즌이 과거 누누티비 운영진과 동일 인물인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예고 자체가 허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과거에도 누누티비가 서비스 종료 후 시즌2를 예고했던 네티즌이 돌연 “넷플릭스 구독하러 갑시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뒤 모든 게시물을 삭제한 사례가 있었다. 이러한 전례를 볼 때, 이번 시즌3 예고도 장난에 불과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 감시 강화… 불법 스트리밍 여전히 기승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 관계자들은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누누티비 시즌3 출현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했다. 하지만 예고일이 지나도록 관련 움직임이 없어, 결국 시즌3가 개설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반면, 정부의 단속 강화로 인해 운영자가 스스로 시즌3 출시를 포기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뉴시스가 누누티비 시즌3와 관련된 도메인을 조회한 결과, 유사한 웹사이트가 하나 발견됐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는 기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와 달리 VOD(주문형 비디오) 재생 시 특정 웹하드 사이트로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비록 누누티비 시즌3는 실현되지 않았지만,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정부와 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당시에도 10개 이상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운영 중이었으며, 콘텐츠 업계에서 URL을 추적하고 정부에 신고해 차단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운영자들은 지속적으로 URL을 변경하며 사이트를 유지했다.
불법 유통 확산… 단속 강화 시급
특히 당시에는 불법 콘텐츠 유통이 더욱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었다. 국내에서 아직 개봉되지 않은 영화 ‘오펜하이머’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캠 버전(극장에서 몰래 녹화한 영상)으로 유포되는 사례도 있었다. 한 사이트에서는 해당 영화의 조회수가 수십만 회를 넘겼으며, 많은 이용자가 불법적으로 영화를 시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이유로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부족한 점을 꼽았다. 또한, 많은 운영자들이 해외 서버를 이용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 있으며, 불법 스트리밍을 통해 도박 및 성인 광고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더욱 근절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단속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불법 유통 근절 위한 법 개정 추진
다행히 국회에서도 콘텐츠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한 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됐다. 한 국회의원은 영리를 목적으로 저작권을 고의적으로 침해하는 자에 대해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상하도록 하는 저작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저작권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액을 3배까지 늘리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제출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불법 콘텐츠 유통 근절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대책으로는 ▲콘텐츠 불법 유통 집중 단속 기간 운영 ▲공익 신고 제도를 활용한 내부 고발자 유도 ▲국제 공조 강화(미국 등과 협력) ▲문화체육관광부 수사팀을 저작권 범죄 과학수사대로 개편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콘텐츠 업계는 이번 대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반복적인 출현을 막기 위해서는 단순한 차단 조치를 넘어 운영자를 직접 처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