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메스칼, 동성 로맨스를 ‘브로크백 마운틴’과 비교하는 비평에 “게으르고 답답하다”며 반박

칸 영화제에서 신작 The History of Sound를 홍보 중인 배우 폴 메스칼이, 자신과 조시 오코너가 주연한 이 영화가 앙 리 감독의 전설적인 서부극 브로크백 마운틴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메스칼은 “브로크백 마운틴과의 유사성은 전혀 느끼지 못한다. 우리가 텐트에서 잠깐 시간을 보낸 것 외에는 공통점이 없다”며 단호히 말했다.
The History of Sound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를 배경으로,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을 여행하며 농촌 사람들의 포크송을 기록하는 두 음악학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감독은 Living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를 배출한 올리버 허머너스. 메스칼은 극 중 리오넬 역을 맡았으며, 오코너는 데이비드로 출연했다.
메스칼은 “요즘 영화계는 기존의 알파 남성 주인공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며 “이 영화는 남성성을 재정의하려는 작품이 아니라, 리오넬과 데이비드의 관계에 대한 주관적이고 섬세한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200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하지 못하고 크래쉬에게 밀린 것으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메스칼은 이 영화에 대해 “아름다운 작품”이라면서도, “억압에 대해 다룬 영화이지만 The History of Sound는 억압보다는 사랑을 축하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 비교는 게으르고 다소 답답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함께 출연한 조시 오코너에 대해서도 메스칼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코너는 프랜시스 리 감독의 God’s Own Country로 주목받은 배우로, 현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차기작 촬영 중이다.
“조시는 정말 함께하기 쉬운 사람이다. 대중이 보는 그의 모습과 우리가 실제로 아는 그의 모습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요즘 같은 시대에 배우로서 그 일관성을 유지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메스칼은 “우리는 약 5년 전부터 알고 지냈고, 처음부터 편안한 분위기였다”며 “특히 3~4주간의 촬영 기간 동안 그 관계는 훨씬 깊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또 둘의 유대를 더욱 끈끈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미국산 사탕 ‘졸리 랜처(Jolly Ranchers)’에 대한 공통된 애정이었다고 덧붙이며 기자들에게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