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건 감독, 새로운 DC 영화 ‘슈퍼맨’의 쿠키 영상에 대해 밝히다

DC 스튜디오의 공동 대표이자 영화 ‘슈퍼맨’의 감독 겸 각본가인 제임스 건이 다가오는 영화의 쿠키 영상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관객들이 예상하는 방향과는 다를 수 있다”며, 단순한 미래 예고 이상의 무언가를 암시했다.
2008년 개봉한 ‘아이언맨’의 쿠키 영상에서 닉 퓨리가 처음 등장하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서막을 연 장면은 케빈 파이기의 탁월한 기획력으로 지금까지 회자된다. 단 30초 만에 향후 30편에 달하는 마블 영화의 기반을 닦은 이 장면은, 슈퍼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많은 팬들은 DC의 새로운 시작을 알릴 ‘슈퍼맨’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징적 장면이 등장할지 기대하고 있다. 제임스 건은 이런 기대에 대해 “쿠키 영상이 확실히 존재한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관객들이 예상하는 방식은 아닐 수도 있다”고 전했다.
건 감독은 Entertainment Weekly와의 인터뷰에서 쿠키 영상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털어놓았다. 그는 “내 철학은 내가 마블에서 겪은 실수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그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연출자로서, 특히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쿠키 영상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털어놨다. 해당 장면에서는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가 가디언즈 팀과 함께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건 감독은 이에 대해 “각본 초안에 분명히 썼다. ‘토르는 안 넣겠다. 가디언즈랑 함께한 토르 영화는 하고 싶지 않다. 나는 이 캐릭터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회상했다. 그는 크리스 헴스워스를 좋아하지만 토르라는 캐릭터 자체를 어떻게 다룰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례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의 쿠키 영상이 있다. 당시 영상에서는 윌 폴터가 연기한 아담 워록이 짧게 등장하며 후속작을 암시했지만, 실제로는 Vol. 3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이에 대해 건은 “아담 워록과 미래의 가디언즈 멤버들을 예고한 장면은 너무 앞서간 것이었다”며 “당시엔 계획이 명확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스스로 함정을 판 셈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윌 폴터와의 작업은 즐거웠지만, 아담 워록 캐릭터를 이야기 구조에 억지로 끼워 넣는 느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반면, 그는 첫 번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쿠키 영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당시 영상은 하워드 더 덕이 코믹하게 등장하며 별다른 후속작 연결 없이 관객에게 웃음을 줬다.
건 감독은 이런 방식의 자유롭고 유쾌한 연출을 ‘슈퍼맨’에서도 재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꼭 후속작을 암시하기 위한 장면이 아니라, 진짜로 잘 작동하는 경우가 아니면 미래를 예고하는 데만 쓰이는 건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신,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이나 재미를 주는 독립적인 쿠키 영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슈퍼맨이 새로운 DC 유니버스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건 감독의 이러한 접근이 향후 DC 스토리라인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