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드우드’, 토니상 탈락 후 조기 막 내려… 이디나 멘젤 주연작 5월 18일 종료

브로드웨이에서 상연 중인 이디나 멘젤 주연의 뮤지컬 ‘레드우드(Redwood)’가 오는 5월 18일을 끝으로 조기 폐막된다. 이번 결정은 토니상 후보 발표 하루 만에 내려졌으며, 작품이 단 한 부문에서도 지명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제작사인 에바 프라이스, 캐롤라인 카플란, 그리고 멘젤의 제작사 라우드마우스 미디어는 2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더 오래 공연을 이어가기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조기 종료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원래 공연은 최소 8월 17일까지 이어질 예정이었다.
‘레드우드’는 이번 토니상에서 후보 자격이 있었던 13개 작품 중 하나였지만, 어떤 부문에서도 지명받지 못했다. 초반에는 박스오피스 실적이 양호했지만, 최근 몇 주간 수익이 크게 하락하며 제작진에게 우려를 안겼다. 토니상 발표 이후 공식적으로 조기 폐막을 결정한 첫 번째 작품이지만, 브로드웨이 업계 전반의 경쟁 심화와 제작비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비슷한 결정을 내리는 작품들이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멘젤과 그녀의 주요 협업자인 티나 랜다우 감독의 열정 프로젝트로 잘 알려져 있다. 랜다우는 이 작품의 기획 단계부터 멘젤과 함께하며 대본 집필과 연출을 맡았고, 케이트 디아즈가 작곡을, 디아즈와 랜다우가 공동으로 작사에 참여했다. ‘레드우드’는 작년 샌디에이고 라호야 플레이하우스에서 초연된 후 브로드웨이로 진출했다.
뮤지컬은 뉴욕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던 한 여성이 아들의 죽음을 계기로 미국 전역을 자동차로 횡단하며 위안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룬다. 그녀는 결국 캘리포니아의 레드우드 숲에 도착해 나무 위에서 머무르며 상실을 극복하려 한다. 무대는 대형 LED 스크린을 활용해 광활한 자연 풍경을 표현하며, 멘젤을 비롯한 배우들이 실제로 무대 위 나무 모형을 오르며 공연을 펼치는 장면도 포함되어 있다.
‘뉴욕타임스’의 제시 그린 평론가는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트라우마와 회복이라는 진지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이 작품의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며 ‘비평가 추천작’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언론 평가는 엇갈렸으며,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제작진은 공연 기간 동안 작품을 통해 200만 달러 이상의 자선 기금을 조성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레드우드 숲 보존 활동에 쓰였다고 밝혔다.
‘레드우드’는 지난 1월 24일부터 미리보기 공연을 시작했으며, 2월 13일 정식 개막했다. 5월 18일 종료 시점까지 총 127회의 공연이 이뤄진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이 작품은 최대 1,600만 달러의 자본으로 제작됐으며, 현재까지 투자금은 회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