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로와 스티치’ 마이아 케알로하와 시드니 아구동, “오하나의 힘을 진심으로 느꼈어요”

디즈니의 2002년 애니메이션 명작을 실사로 재탄생시킨 영화 ‘리로와 스티치’에서 자매 리로와 나니를 연기한 마이아 케알로하(8)와 시드니 아구동(24)은, 촬영 현장 안팎에서 진짜 자매 같은 관계를 쌓았다고 전했다.
두 배우는 영화 속에서 자매의 유대를 자연스럽게 형성했으며, 실제로도 깊은 유대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아구동은 “우리 둘 다 특별한 유대감을 느꼈어요. 서로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죠. 그게 정말 컸어요”라고 말했고, 마이아는 “서로 싫어하는 점이 전혀 없었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혹시 잃어버린 내 언니인가?’라는 느낌이 들었어요”라고 덧붙였다.
2025년 개봉 예정인 이번 실사 영화는 원작처럼 리로와 나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린 시청자들은 영화 초반에 리로와 나니가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었고, 이후 나니가 동생의 법적 보호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니는 어린 리로를 책임지며 현실적인 어려움과 위탁가정에 보낼 위기 속에서 고군분투한다.
어느 날 나니는 리로가 친구를 원한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강아지를 입양하도록 허락한다. 하지만 그 ‘강아지’는 사실 우주에서 지구로 추락한 외계 생명체 스티치다. 그는 자신을 쫓는 이들을 피해 지구의 강아지로 위장하고 살아남으려 한다. 그를 추적하는 이는 지구 전문가를 자처하는 플리클리와, 스티치를 만든 미치광이 과학자 줌바이다.
영화의 중심 메시지는 ‘오하나’—하와이어로 ‘가족’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가족은 누구도 버려지거나 잊히지 않는다”는 가치를 담고 있다.
연출을 맡은 딘 플라이셔 캠프 감독은 원작의 핵심 메시지를 지키는 동시에, 이번 실사판에서 자매 간의 이야기, 특히 나니의 내면을 더 깊이 있게 다루고자 했다고 전했다.
“각본가 크리스 브라이트와 함께 나니의 이야기를 좀 더 발전시키는 작업에 집중했어요. 나니는 똑똑하고, 야망도 있고, 가능성이 많은 인물이에요. 그런 인물이 갑작스러운 비극을 겪은 상황에서 ‘누구도 버려지지 않는다’는 말을 믿기란 쉽지 않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리로와 나니가 서로 다른 시각을 갖고 오하나의 의미를 논의하며, 끝내 조화로운 해답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싶었어요”라고 덧붙였다.
제작자 조너선 에이리히는 이번 영화에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로 ‘투투’(에이미 힐 분)를 소개했다. 그는 페레카이 자매를 돌보는 이웃이자, 영화 속에서 확장된 ‘오하나’의 일원이라며 중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공동 각본가 브라이트가 하와이 출신으로, 하와이 지역사회가 공동체 의식과 서로 돕는 문화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반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이트는 자매가 가족을 잃은 상황이라면, 지역사회에서 분명히 손을 내밀어줄 거라고 믿었어요. 도와줄 사람들이 있다는 거죠,”라고 에이리히는 말했다.
아구동은 영화 제작 과정 내내 하와이에서 중요시하는 ‘쿨레아나’ 정신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쿨레아나는 하와이어로 땅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의미한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하와이 사람들이 얼마나 쿨레아나와 가족, 오하나에 중심을 두는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애니메이션 원작에서는 언니로서의 나니의 감정이 많이 다뤄지지 않았지만, 실사 영화에서는 부모를 잃은 후 자매이자 보호자인 나니의 고충이 보다 입체적으로 묘사된다.
에이리히는 “나니의 갈등은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비롯돼요. 하지만 결국 그녀는 공동체의 도움을 받아들이게 되죠”라고 말했다.
이번 실사판 ‘리로와 스티치’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서, 가족과 공동체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